캠벨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재신 차관보와 잇달아 면담한 뒤 "우리는 아직 (북한의 식량) 상황을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한국에 분명히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식량계획(WFP)과 미국의 비영리단체가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평가하는 것을 비교했다"며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캠벨 차관보는 또 "나는 한국이 책임 있게 북한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미국이 완전히 지지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과거와 다른 종류의 대화를 원한다.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핵, 미사일 등 모든 문제에서 책임 있게 참여하는 진지한 노력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북핵 문제에 대한 유엔의 대응방안과 관련해선 "한국·일본·러시아·중국의 대표들과 안보리 조치에 대해 뉴욕에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워싱턴에 돌아가면 더 많이 알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차관보는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서 같은 입장"이라며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지만 우리는 시기와 여건을 생각해야 하고 WFP의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보는 "양국 외교당국은 UEP(우라늄농축 프로그램) 문제를 포함해 북핵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아프간 등 국제문제에 있어서도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양측은 면담에서 일본에서 막대한 지진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하고 일본이 지진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양국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저녁 김 차관보와 만찬을 함께 한 뒤 13일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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