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급 약화, 중동 사태 등과 더불어 일본의 강진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겠으나, 이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보수적인 전략을 중심으로 실적호전 업종 등 종목별 대응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증시 변동성 단기에 그칠 것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기존 악재와 함께 지난 금요일 일본에서 발생한 진도 8.8의 지진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이 기존 악재와 맞물리면서 증시 불안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다양한 불확실성과 외국인 수급 취약 등 1995년 1월 고베대지진 당시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증시가 변동성 확대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장기침체 국면으로 이어지기 보단 향후 펀더멘털 흐름에 따라 증시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 피해가 과거 고베대지진보다 적을 것이라며, 우려가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 산업시설에 대한 피해가 큰 상황이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고베, 오사카 도심을 강타했던 규모 7.2의 고베대지진 때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지진의 직접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경제규모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미국 등 해외증시는 일본 대지진에도 불구 큰 충격없이 마감했다.
지진이 발생한 11일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179.95포인트(1.72%) 하락한 1만254.43으로 장을 마친 가운데, 뉴욕 다우지수는 59.79포인트(0.05%) 상승한 1만2044.40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은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사태 등으로 최근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지진이 이를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동성 확대시 실적株 저가매수 기회로
대규모 지진 피해 복구에 따른 한국기업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지수 변동성 확대를 실적주의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자동차와 화학, 철강업종이 반사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반사익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철중 연구원은 “한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일본 경쟁기업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상대적 수혜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반도체와 같이 공급량 변화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변하는 몇몇 품목에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직전 저점인 1920선에 가까워진다면 추격매도보다는 저점매수를 통한 단기트레이딩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에너지와 내구소비재, 의류,음식업종 등 1분기 실적호전 업종·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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