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유출…중국 원전사업 의지 못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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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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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까지 원전규모 7배 이상 늘린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일본 방사선 유출 사고로 원자력 발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만연한 가운데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는 최근 자사 사이트를 통해 일본 대지진 발생 바로 다음 날인 12일 쑨친(孫勤) CNNC 총경리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와 만나 향후 충칭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공표했다.

장리쥔(張力軍) 중국 환경보호부 부부장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성명을 통해 “일본 지진 발생 후 중국 13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향후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각 전력업체들도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나섰다.

중국광둥핵발전집단(CGNPC)는 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지진 등 재해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선정하고 국가에너지국의 엄격한 안전성 검사를 거친다”고 밝히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루치저우(陸啓洲) 중국전력투자집단공사(CPIC) 총경리는 “중국이 채택한 3세대 원자력 기술은 일본의 2세대 기술과 차원이 다르다”며 중국 원자력 기술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저우슈제(周秀杰) 중터우(中投) 고문 에너지 부문 연구원은 “현재까지 중국 원자력 발전소는 설비 유지보수에서부터 안전성 검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설비 노후화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원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 년 전부터 중국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한 신에너지 산업 육성 계획과 발 맞춰 중국 3대 원자력 발전업체인 CNNC, CGNPC, 그리고 국가핵전기술공사(SNPTC)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해온 것.

중국 환경보호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은 원자력 발전소 2개를 신규 가동해 총 13개 원전을 가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중국 원자력 발전용량은 1080만 kW에 달해 전 세계 원자력 발전용량(3억7500만 kW)의 2.88%를 차지했다.

현재 공사에 들어간 원전도 무려 28개(발전용량 3097만 kW)에 달해 전세계 건설 중인 원전 규모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맹렬한 기세로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원자력 발전용량을 8000만 kW까지 늘려 중국 전체 발전량의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중국 내 원자력 발전용량은 겨우 1.1%에 불과하다. 10년 만에 원자력 발전용량을 7배 이상 늘린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중국의 ‘무리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저우슈제 연구원은 “원전 건설을 급히 추진하다 보면은 시공 수준이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안방(安邦) 컨설팅도 보고서에서 중국보다 기술력이 강한 일본에서도 방사선 누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중국에서도 이를 교훈으로 삼아 원자로 발전건설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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