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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익건설이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 분양한 '동익 미라벨' 아파트 조감도. 두 개 블록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블록별 입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엇갈렸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화창한 봄날로 접어들면서 주택 분양시장도 활기찬 모습이다. 새집을 분양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이에 맞춰 주택업계도 그동안 미뤄뒀던 공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청약 결과는 각 단지마다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입지나 분양가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곳에만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우성산업개발이 경기도 성남시 양지동의 신세계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 ‘우성 에비뉴’ 아파트는 지난 8~10일 실시한 청약에서 총 35가구 모집에 단 한 명만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분양된 주택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전용면적 66㎡와 82㎡, 84㎡로 구성됐지만 수요자를 찾을 수 없었다.
한진중공업이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의 광육주택을 재건축한 ‘광명 해모로 이연’ 아파트도 지난 9~11일 청약을 실시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총 8개 주택형 중 가장 작은 전용면적 59㎡가 3순위에 8.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미달됐다. 113가구나 모집한 전용면적 141㎡는 내부를 임대수익형 모델인 ‘2가구 분리형’ 구조까지 도입했지만 수요자를 아예 찾을 수 없었다.
이들 단지의 분양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익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 A14블록과 A15블록에서 분양한 '동익 미라벨' 아파트는 블록별로 청약 성적이 갈렸다. 공원·중심상업지구 등과 붙은 A14블록은 평균 2.78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지만, 대로변에 접한 A15블록은 3순위에서도 절반 정도만 접수를 마쳤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의왕시 포일2지구 C-1블록에서 분양한 ‘휴먼시아’ 아파트는 전용면적 101~134㎡로 구성된 중대형 단지였지만 1순위 청약에서 거의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LH 관계자는 “의왕 포일2지구 휴먼시아는 분양가격이 인근 평촌신도시, 의왕 청계지구 시세보다 약 20% 이상 싼 편"이라며 "또한 등기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한 점, 중도금 대출 금리가 낮은 점 등도 청약 성적이 좋았던 이유"라고 말했다.
다음달 분양 시장도 단지 경쟁력에 따라 청약 성적이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2만1672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의 1만3657가구보다 59%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305가구, 경기도 7792가구 등 수도권 지역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부동산 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는 부산에서는 2369가구가 분양 예정이며 대구에서도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1819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다음달에 분양되는 소형 단지와 지방 물량의 경우, 분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연장 여부 등에 따라 입지 등이 떨어지는 단지는 미분양이 발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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