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1채널은 지난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특별 편성한 프로그램에서 금호타이어 텐진(天津)공장을 취재한 방송을 내보냈다.
CCTV는 금호타이어를 “베이징현대차, 상하이GM 등에 납품하는 중국 OE(신차장착용타이어)시장 1위업체”라고 소개한 후 “금호타이어가 재활용고무와 원료고무의 배합기준을 어겨가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이 지적한 것은 재생고무와 새 고무의 사용비율이다. 지면에 맞닺는 부분인 트레드에는 1:3의 비율로 원료를 배합해야 하지만 실제 금호타이어는 1:2의 비율로 사용하고 있으며, 타이어 내부의 이너라이너 부분에는 1:6으로 배합해야 하지만 실제 2:1의 비율로 배합되고 있다는 것.
15일 저녁 8시 5분경에 방송된 이 프로그램 말미에서 진행자는 “타이어는 차량의 성능에 직결되며 소비자의 인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부품”이라며 “소비자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끝맺었다.
이 프로그램은 산둥(산동)TV 등 각 지역의 방송사를 통해 반복 방송됐으며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이 전국적으로 유포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이는 CCTV 기자가 원료의 수량을 단순히 비교한 데 따른 오류”라고 반박했다. 배합비율은 중량기준으로 따져야 하지만 CCTV는 원료수량만을 단순비교했다는 것. 금호타이어는 "자사의 제품은 중량기준으로 정확히 기준비율대로 배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방송이 나간 직후인 15일 저녁 8시30분에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방송의 팩트가 잘못됐음을 적극 해명하기로 논의를 모았다. 이어 16일에는 성명을 통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방송으로 인해 소비자에 불안감을 조성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보도가 나간 후 이미 국가 관련 검사기관을 텐진공장으로 초청해 생산라인 전체에 대한 검사를 받았으며, 원료배합비율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국가 검사기관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며 이로써 모든 의혹은 깨끗하게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중국영업본부장인 김형균 전무는 “재생 고무를 사용하는 것은 과학적인 생산 기준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생산 라인 역시 엄격한 표준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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