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는 그런만큼 국내외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출시 후 15일 동안 매일 파티 형식의 신차행사를 치르고 있다. 아직 판매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국내 출시 후 연일 검색 순위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벨로스터가 주목받고 있는 건 단순히 디자인이 때문이 아니다. 그저 튼튼하고 잘 팔리는 차를 만들던 현대차가 ‘재미를 위한 차’에 처음 도전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벨로스터의 데뷔무대에서 현대차가 새 슬로건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내세운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벨로스터는 ‘뉴 현대’의 상징이다. 이 차의 성공여부는 곧 현대차 브랜드의 업그레이드 여부를 판가름하게 된다.
조금 다르지만 BMW그룹의 MINI 같은 역할을 맡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소형차도 프리미엄일 수 있다”며 MINI의 예를 들기도 했다.
처음 기대보다는 다소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성능 다운드레이드 때문이다. 아반떼와 동일한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성능 면에서 차별화 되지 않았다. 잘 달릴 것 같은 디자인에 비해서는 솔직히 잘 안 나간다. 일반 승용차에 비해 약간 단단한 정도다. 이 차를 시승한 한 전문기자는 “벨로스터가 아니라 ‘별로’스터”라며 아쉬움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벨로스터는 시작에 불과하다. 꿈과 현실 사이의 타협점에 불과하다. 이 차의 성공은 더 재미난 신차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0년 동안의 꾸준한 품질경영과 지난 2008년 말 금융위기 여파로 연일 고속성장하고 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무려 세계 4위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 가면 얘기는 다르다. ‘홈구장’인 내수 시장에서도 수입차에 밀리는 형국이다. 벨로스터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기대된다. 이 차가 중요하고, 또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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