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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현대차 벨로스터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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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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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벨로스터’는 독특한 모델이다. 여지껏 이런 디자인의 차는 없었다. 이 차의 데뷔 무대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 스포티한 3도어 해치백. 좌우비대칭이란 전대미문의 디자인으로 가장 주목받은 신차였다. 외국 기자들은 “이게 콘셉트카가 아닌 양산차란 말인가”라며 놀라기도 했다.

벨로스터는 그런만큼 국내외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출시 후 15일 동안 매일 파티 형식의 신차행사를 치르고 있다. 아직 판매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국내 출시 후 연일 검색 순위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벨로스터가 주목받고 있는 건 단순히 디자인이 때문이 아니다. 그저 튼튼하고 잘 팔리는 차를 만들던 현대차가 ‘재미를 위한 차’에 처음 도전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벨로스터의 데뷔무대에서 현대차가 새 슬로건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내세운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벨로스터는 ‘뉴 현대’의 상징이다. 이 차의 성공여부는 곧 현대차 브랜드의 업그레이드 여부를 판가름하게 된다.

조금 다르지만 BMW그룹의 MINI 같은 역할을 맡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소형차도 프리미엄일 수 있다”며 MINI의 예를 들기도 했다.

처음 기대보다는 다소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성능 다운드레이드 때문이다. 아반떼와 동일한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성능 면에서 차별화 되지 않았다. 잘 달릴 것 같은 디자인에 비해서는 솔직히 잘 안 나간다. 일반 승용차에 비해 약간 단단한 정도다. 이 차를 시승한 한 전문기자는 “벨로스터가 아니라 ‘별로’스터”라며 아쉬움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벨로스터는 시작에 불과하다. 꿈과 현실 사이의 타협점에 불과하다. 이 차의 성공은 더 재미난 신차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0년 동안의 꾸준한 품질경영과 지난 2008년 말 금융위기 여파로 연일 고속성장하고 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무려 세계 4위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 가면 얘기는 다르다. ‘홈구장’인 내수 시장에서도 수입차에 밀리는 형국이다. 벨로스터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기대된다. 이 차가 중요하고, 또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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