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홍보관에서 ‘2011년 삼성전자 세탁기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측은 “2008년 버블 세탁기 출시 이후 꾸준한 약진을 거듭하며 지난해 국내 드럼세탁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사 드럼 세탁기가 지난해 미국 하반기 시장 1위를 차지했다”며 국내외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탁기 명가’임을 강조해온 LG전자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LG전자는 반박자료를 통해 “지난해 시장조사기관인 GFK자료 기준으로 LG전자가 수량기준과 금액기준 각각 44.6%, 46.0%로 1위를 차지했다”며 “드럼 세탁기 부문에서도 수량기준 48.4%로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 공인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컴퍼니의 자료를 인용했다. 서로 1위를 주장하며 진실공방에 나선 것.
하지만 양사의 진실게임은 양측의 판단기준 및 서로 다른 시장조사기관의 조사를 인용한데서 온 오류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는 점유율 발표때 수량기준보다는 금액기준을 주로 사용한다”며 “삼성전자 드럼세탁기는 금액기준 48.2%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수량, 삼성전자는 금액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공개하면서 오해가 생긴 것.
아울러 미국 시장 역시 LG전자는 스티븐슨컴패니의 자료를 채용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NPD의 자료를 사용했다.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드럼세탁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최근 글로벌 가전 1위를 놓고 경쟁하며 팽팽하게 당겨진 양사의 긴장관계가 결국 세탁기 점유율 논란으로 폭발한 것.
양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논쟁과 관련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시장기관의 조사나 기준에 따라 1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경쟁사 신제품 출시시기에 이같은 잡음을 넣는 것은 상도의를 벗어난다”고 분개했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가 애초에 출처를 명확히 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올해 들어 전자시장에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양사의 경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도권 쟁탈전이 절어졌고, 생활가전 역시 양사는 각각 2014년(LG전자), 2015년(삼성전자)까지 글로벌 가전 1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이와 관련한 주도권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생활가전부문에서 LG전자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며 “최근 가전부문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만큼 올해가 글로벌 1위 자리를 둔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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