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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탁의 유통인사이드]롯데경계령으로 떠들썩한 주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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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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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현탁 기자)주류시장이 들썩들썩하다. 주류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롯데경계령’ 때문이다.

일각에선 롯데칠성음료(위스키), 롯데주류BG(소주, 청주, 와인), 롯데아사히맥주(수입맥주 판매대행) 등 롯데그룹 내 주류 계열사 간 합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눈에 띈다.

얼마 전 롯데그룹은 이들 3개사 대표로 이재혁 그룹내 정책본부운영실장을 승진 발령시킨 그룹 인사를 발표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가 다음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서울 잠실 롯데캐슬로 이전한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조만간 이 곳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 계열사가 통합될 경우 3개 계열사 가운데 롯데주류가 포스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주류시장 다지기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롯데주류는 이달 중순 충북지역 소주사인 충북소주를 전격 인수했다. ‘소주 전국화’의 발판을 구축한 셈이다.

롯데주류의 14.1%를 포함 이번 충북소주 1.6%의 시장점유율을 합칠 경우 16%대에 근접하게 된다.

비록 부산지역 연고권의 대선주조 인수는 실패로 끝났지만 일부 지방소주사에 대한 매물이 나올 경우 롯데그룹은 인수1순위로 거론될 정도로 롯데그룹의 주류시장에 대한 애착은 강한 편이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하이트 진로그룹에 이어 제2의 ‘주류공룡’ 작업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각에선 그룹의 경영권을 넘겨받은 신동빈 회장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맥주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형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도 이번 주류시장 공략이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한다.

이런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롯데호(號)의 맥주시장 진출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지난 2009년 오비맥주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이래 맥주시장 진출과 관련해선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그룹의 주류사업 재정비와 함께 시장진출 프로그램 가동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겠냐는 게 업계 일각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신동빈 회장도 올해 안에 진출할 계획임은 수시로 주변인들에게 말할 정도로 맥주시장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롯데그룹의 주류시장 공격체제는 진로의 독주체제(소주)이거나 하이트맥주-오비맥주의 양강체제(맥주)로 잠잠하던 시장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엄청난 자금력을 갖고 있는 롯데가 주류사업을 본격 나설 경우 판도변화도 점쳐진다.

주류시장을 겨냥한 롯데발 행보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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