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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탈출후 복귀 외국인 "직장 이지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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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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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거래소 사장 "유감"…조직 우선 日 사고방식 어긋나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누출 우려로 일본을 떠났던 외국인들이 다시 도쿄 소재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동료들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일본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한 외국인은 지난 11일 지진 발생 후 간사이(關西)지방인 오사카(大阪)로 피신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다시 복귀했을 때 직장내에서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국민들을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일본에 항공편을 보낼 것이라는 발표 이후 일본을 빠져나간 외국인들은 최고치에 달했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외국인 피난자를 나타내는 플라이진(영어 fly와 일어 가이진(외국인)의 조합)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 일본 엑소더스(대탈출) 행태를 비꼬고 있다.

이는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시 하는 일본 국민들의 사고방식이 반영된 현상으로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의 이같은 행태를 드러내놓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사이토 아쓰시(斉藤惇) 사장은 지난 22일 회견에서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출국한 사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표명했다.

금융업계에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톱머니잡스닷컴(TopMoneyJobs.com)의 마크 핑크 대표는 "무엇에 충성하는가에 있어서 (일본인과 외국인 사이에)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는 회사와 가족은 하나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외국인은 우선 가족부터 생각하고 다음이 회사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한 외국인은 지진 발생 후 사업 파트너와 함께 런던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노동생산성을 따졌을 때 이 결정이 맞다"며 "그러나 출국을 결정하고 마냥 기쁘지않다. 다른 사람들에게 겁쟁이라고 인식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WSJ은 외국인들이 일본으로 복귀함에 따라 이들과 남은 자들 사이의 화합 문제에 대해 각 기업들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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