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 부채비율이 1년 사이 3%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41%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사 가운데 금융사인 삼성생명을 제외한 9개사 부채비율은 2010 회계연도에 41.60%를 기록했다. 전년 44.55%보다 2.9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9개사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189조449억원에서 224조1187억원으로 18.55% 증가했다. 이에 비해 부채총계는 84조2260억원에서 93조2393억원으로 10.70%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시총 4위인 현대중공업이 부채비율을 153.58%에서 109.05%로 44.54%포인트 줄여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기아차(-36.89%포인트)와 LG화학(-16.74%포인트), 현대차(-10.73%포인트), 현대모비스(-6.29%포인트), 신한금융지주(-0.51%포인트), 삼성전자(-0.21%포인트)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포스코·KB지주는 부채비율을 각각 8.15%포인트·0.84%포인트씩 늘렸다.
현대모비스는 유동부채 가운데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이 회사는 2009 회계연도 말 1100억원을 단기차입했었다.
LG화학도 단기차입금을 1조4040억원에서 1조617억원으로 20% 이상 줄였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단기차입금을 5853억원에서 3조1149억원으로 432.18% 늘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8월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사들이면서 인수대금 2조5000억원을 모두 외부에서 조달했다. 이 회사는 현재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159.70%)와 기아차(39.56%), 삼성전자(23.33%), 현대차(7.06%) 4개사는 7~159%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눠 구한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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