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진정성이 담긴 회견이었다며 공감을 표했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일방적인 불통 기자회견’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익차원에서 대승적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대통령의 고뇌와 진정성을 담은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결과적으로 공약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나라 살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미래와 지역 발전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에 십분 공감한다”며 “입지 선정 과정에 정치논리가 배제되고 국익과 경제성을 앞세운 것도 그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무리한 공약 추진으로 인해 다음 정부와 미래 세대가 껴안을 부담도 고려해야 했다는 말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며 국민분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오늘의 기자회견을 시간낭비”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신공항 백지화에 대통령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이유는 단지 공약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라 자신의 선거에 한 번, 지방자치 선거에서 또 한 번 활용한 후 내던져버렸기 때문”이라며 “이제와 사업성 운운하는 태도도 비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못을 인정조차 하지 못하는 대통령, 불 난 다음에 “화재 없는 나라가 원칙”이라는 식으로 발언하는 이가 여권에 유력 대권주자라면, 이는 차라리 만우절 만담수준”이라며 박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 역시 “오늘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대선공약 파기를 합리화하기 위한 오직 국익과 책임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라고 주장하는 아집”이라고 비난했고,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대통령 되고 싶어서 거짓말 좀 해 봤는데, 대통령 되고 나니 상황이 좀 달라졌으니 후보 시절에 거짓말 좀 한 것은 이해해 달라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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