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신랑(新浪)에는 현재 약 1300여명의 정치인, 공무원들이 웨이보를 개설하고 있다. 정부 부처 공식 웨이보만도 2000여개에 이르는 등 관료 사회의 웨이버 이용은 하나의 큰 추세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웨이보 운영 회사들에 대해 부당하고 이치에 맞지않는 요구와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 웨이보 운영회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 웨이보 운영업체 내부 인사는 "적지 않은 공무원이나 정부 부처가 웨이보 상의 부정적인 평가나 승진에 불리한 이야기들을 지워달라는 요구를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심지어 한 정부 부처의 공무원들은 단체로 웨이보를 개설한 후 배열 순서를 직급에 따라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웨이보 상의 리스트는 필명이나 이름의 순서대로 배열된다.
또 팔로워 숫자에 집착해 많은 공무원들이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않으면서 팔로워 숫자를 임의로 늘려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포털사이트 웨이보 담당자들 중 정부부처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하는 부서가 '가장 고생스럽고 민감한 부서'로 꼽힌다.
이 부문을 책임지는 직원들은 '공무원들에 대처하는 자세'와 같은 규율을 만들어 낼 정도다.
반면 소탈함과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글을 올려 웨이보상에서 유명인사가 된 공무원도 있다.
저장(浙江)성 하이닝(海宁)시의 한 현의 사법국 국장인 진중이(金中一)는 팔로워 8만 828명을 보유해 '중국웨이보상 영향력 있는 공무원 20인'에 들었다.
진 국장은 “인터넷도 하나의 사회기 때문에 공부원들은 누리꾼들을 친구로 여겨야 한다"며 "진실되고 인간적인 소통을 할 수 있어야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웨이보에 입문한 이후 하이닝시 사법국의 모든 회의는 실시간으로 웨이보상에 게재된다.
그는 "이는 대중들이 사법국의 업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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