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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그 기업에 그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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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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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복 기자)기자라는 일을 수행하다보면 취재 때문에 많은 기업을 방문하거나 상황과 여건에 따라서는 전화로 문의하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 모 교육업체에 전화를 해서 그 업체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싶으니 관련 자료를 받아볼 수 있겠냐고 문의한 일이 있다.

당시 전화를 받은 여직원의 답변은 “안사요!” 였다. 그렇게 상대방으로 하여금 당혹감과 민망함을 안겨준 여직원은 그 말 한마디를 끝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반면 모 화장품기업의 경우 회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하는 전화에 차분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해주며 친절하게 상황과 일정을 확인한 후 다시 연락해 주겠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가끔 그 회사에 전화를 하면 당시 통화한 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참으로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응대해 줬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 화장품 회사는 기자생활동안 가장 친절한 기업 중 한 곳으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으며 가끔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훌륭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거론하곤 한다.

그 기업을 훌륭한 기업으로 손꼽는 것은 단순히 직원들이 친절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것은 그만큼 오너의 경영마인드가 뛰어나며 직원들을 이용 수단이 아닌 성장의 동반자로 대우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불친절한 기업들 가운데는 오래지 않아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고 반면 친절한 기업들은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업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제약사 기획특집을 진행하며 많은 업체들을 방문 또는 전화 연락하는 와중에 과거의 씁쓸한 경험을 되풀이하게 됐다.

모 제약사는 담당자를 정확하게 찾아서 전화하거나 사전에 약속을 하지 않은 경우 담당자가 누구인지조차 알려주지 않는 곳도 있었고 심지어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정문에서 수위아저씨로부터 잡상인으로 몰려 쫒겨날 뻔한 적도 있다.

직원 개개인이 기업을 대표한다는 진부한 말이 사실은 진리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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