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징바오(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매체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10일 ‘2010년 미국 인권기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8일 공개한 ‘국가별 인권 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데 대한 보복인 것으로 보인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발표한 미국 인권기록 보고서는 1만3000여자에 달하는 초대형 보고서로 올해로 벌써 12번째 발행됐다.
미국 인권기록 보고서는 각 분야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미국의 참담한 인권침해 현황을 소개하며 “미국은 세계 인권 재판관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눈감고 좀처럼 이를 언급하지 않는 반면 매년 다른 나라의 인권을 비난하며 인권보고서를 내고 있다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생명과 인신 안전, 국민의 정치적 권리, 경제.사회.문화권리, 인종차별, 여성과 아동의 권리, 다른 나라에 대한 인권 침해 등 미국의 인권실태를 6개 분야로 나눠 조목조목 비판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이 주민의 총기보유를 합법화 하면서 대다수 국민이 총기로부터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사법부가 지난 해 10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미국 폭력 범죄 가운데 22%가 총기를 이용했으며, 절도 행위자 47%가 총기를 휴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보고서는 미국 내 가정폭력으로 힘없는 여성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는 매년 가정폭력 피해자가 130만명에 달하며, 이 중 92%는 여성이라는 것. 여성 4명 중 1명이 가정폭력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하루 평균 세 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미국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이밖에 보고서는 이라크 전쟁으로 지난 2003~2009년까지 총 10만9000명이 희생됐고 그 중에 63%가 민간인이었다고 밝혔다. 2009년 아프간 전쟁에서는 535명의 아프간 현지 민간인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며 미국이 ‘테러와의 범죄’를 선포하면서 저지른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했는지를 지적했다.
한편 지난 9일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미국은 인권보고서 등으로 남의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인권선생님’ 노릇을 그만두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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