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최경주 아쉬움 컸던 ‘아멘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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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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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골프대회 우승을 노렸던 최경주(41·SK텔레콤)에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아멘 코너’는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긴 곳이 됐다.

최경주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던 선수들이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치며 혼전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지만 파를 지킨 최경주는 보기만 해도 탄식이 절로 나온다는 아멘 코너(11~13번홀)로 접어들었다.

최경주는 전날 “전반에 점수를 많이 줄이고 어려운 아멘 코너에서 1타 정도만 더 줄이면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아멘 코너 중 첫 번째 홀인 11번홀(파4) 티박스에 올라선 최경주는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내 두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어프로치 샷에 이어 파퍼트를 성공시켜 한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도 그린을 놓친 최경주는 어프로치샷마저 짧아 3m 넘는 파퍼트를 남겼고 결국 이마저도 놓치면서 4라운드에서 첫 보기를 적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쉬운 홀로 평가받는 510야드짜리 파5 13번홀에서도 불운이 따랐다.

이 홀에서 1∼3라운드에 버디를 잡았기에 자신이 있었던 최경주는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안전한 전술을 택했다.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은 홀 2m에 떨어져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버디 퍼트가 야속하게도 홀 옆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최경주는 작년 대회 마지막 날에도 13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우승 경쟁에서 밀렸기에 더욱 아쉬움이 큰 홀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는 “아멘 코너에 들어서자 바람이 방향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 거리 측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때문에 13번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직접 노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1타를 줄여야 되는 승부처에서 오히려 1타를 잃어버린 최경주는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그때는 이미 동반 플레이어인 찰 슈워젤(남아공)의 샷에 불이 붙기 시작한 때였다.

아멘 코너에서 타수를 잃지 않은 슈워젤은 15번홀부터 연속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17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도 1타씩을 잃어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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