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남아공 슈워젤 ‘깜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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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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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라운드에서 18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승자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혼전이 펼쳐진 제75회 마스터스 골프대회의 우승컵이 남아공의 찰 슈워젤에게 돌아갔다.

슈워젤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슈워젤은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

슈워젤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6승을 올렸지만 미국프로골프투어(PGA)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었고 세계랭킹도 29위에 불과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4라운드 막판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신들린 샷을 날리며 대역전극을 연출한 슈워젤은 게리 플레이어(1961, 1974, 1978년 우승)와 트레버 이멜만(2008년 우승)에 이어 남아공 선수로서는 세 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슈워젤과 함께 공동 2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41·SK텔레콤)도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후반에 결정적인 퍼트를 놓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를 쳐 공동 8위(합계 8언더파 280타)로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남자골프계의 세대교체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던 ‘유럽의 샛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려 8타를 잃고 무너져 공동 15위(4언더파 284타)로 추락했다.

역대 마스터스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의 선두가 4타차 이상 앞서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한 사례는 매킬로이가 네 번째다.

전반이 끝날 때만 해도 슈워젤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오히려 우승 경쟁 구도를 뒤흔든 것은 선두에 7타 뒤진 채 4라운드에 들어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우즈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라 황제의 부활을 알리는 듯했지만 15번홀(파5)에서 1.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치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즈가 10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4위로 먼저 경기를 끝낸 뒤 갤러리들의 관심은 아담 스콧(호주)에 쏠렸다.

스콧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12언더파 276타를 쳐 제이슨 데이(호주)와 공동 선두에서 먼저 경기를 끝내 연장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경주와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가던 슈워젤이 막판에 급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슈워젤은 15번홀(파5)에서 1.2m짜리 버디퍼트를 홀에 집어넣으며 역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절묘한 퍼트로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도 1타씩 줄인 슈워젤은 18번홀(파4)에서 6m가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연장전을 기대했던 스콧과 제이슨 데이(호주·이상 12언더파 276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한편, 양용은(30)은 1타를 잃고 공동 20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고,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공동 44위(3오버파 291타)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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