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10일(미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동 4위의 성적이다.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7타 차이가 나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보였던 우즈는 그러나 전반 9홀에서만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오르는 등 최근 들어 뜸했던 ‘황제의 위용’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8번 홀(5)에서 3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었고 9번 홀(파4)에서는 공이 벙커에 들어가는 위기를 파로 막아내는 등 우즈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 같았다.
그러나 이후 후반 9홀에서 추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에 그치며 끝내 개인 통산 5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잘 나가던 우즈는 12번 홀(파3)에서 짧은 거리의 퍼트에 실패해 1타를 잃었고 이어진 13번 홀(파5)에서 맞은 버디 기회도 퍼트를 두 차례 하며 잡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15번 홀(파5)이었다.
2m가 채 안 되는 거리에서 잡은 이글 기회에서 또 퍼트가 제대로 먹히지 않아 버디에 그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전반 9홀에는 13개로 막았던 퍼트가 후반에 갑자기 말을 듣지 않는 바람에 선두권에서 변죽만 올리다 끝난 셈이다.
2009년 11월 의문의 교통사고와 이어서 연달아 불거진 성 추문 이후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까지 22개 대회 연속해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무릎 부상 투혼을 불살랐던 2008년 US오픈이었다.
그해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우즈는 2009년 마스터스부터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1996년 프로 전향 이후 우즈는 두 차례 메이저 10개 대회 연속 우승 실패를 맛본 적이 있다.
우즈는 “출발은 좋았지만 후반에 조금 더 점수를 줄여야 했다”며 “오늘 내내 공을 잘 쳤기 때문에 결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를 차지한 이후 올해 두 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린 우즈가 과연 언제쯤 다시 우승과 인연을 맺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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