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프런티어>"증시 전망도 철학을 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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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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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선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경제팀장



(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증시 전망이 빗나가도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되레 자기 철학이나 소신을 갖지 않은 애널리스트가 비난받아야죠."

고유선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경제팀장은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사건마다 적극적으로 견해를 내놓지 않는다면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일수록 애널리스트는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투자자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 팀장은 주요 경제지 선정 애널리스트 순위에서 2007~2010년 베스트 이코노미스트로 꼽혔다. 금융투자업계 첫 여성 이코노미스트인 고 팀장은 1995년 대우경제연구소를 통해 애널리스트로 입문했다. 메리츠종금증권·한국투자증권을 거쳐 현재 대우증권 글로벌경제팀을 맡고 있다.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갖는 매력은.

"전반적인 정치·사회 상황을 감안하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투자자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발전하는 것도 애널리스트만이 갖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와 소통이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수많은 자료와 뉴스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분석에서 중심은 정확한 자료 해석이었다. 요즘에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그만큼 정책 방향이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정책 변화가 경제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는 이야기다. 정부가 최근 정유업체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면서 기름 값도 내렸다. 이런 과정에서 정유주 주가가 일제히 떨어진 점도 사례로 꼽힌다.

-직장에서 여성 차별은 없나.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훨씬 적다. 애널리스트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성별과 배경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여성 연구원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현재 금융투자회사에 속한 연구원 4명 가운데 1명은 여성이다. 고 팀장이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성 애널리스트는 '특별한' 존재였다고 한다.

-'스타'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비결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남보다 더 일찍,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한 것도 도움이 됐다. 좁은 업계에서 만남과 맺음이 중요했던 것 같다."

-더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이 사람이 쓴 글이라면 언제나 믿고 의지할 만하다는 평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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