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경 노원세무서장 |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국세공무원으로 약 38년을 재직하는 동안 성공을 위해 달리지는 않았습니다. 과오가 없으면 그것이 바로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납세자와 국세청을 위해 걸어온 그 긴 시간 동안 은혜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원망을 사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 세무서장으로 이름을 올린 홍성경 노원세무서장(사진)은 평소 좌우명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남은 시간에도 납세자와 국세청을 위해 무언가를 더 해주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홍 서장은 서울국세청 산하 '제1호' 여성 세무서장이라는 진기록 이외에도 국세청 내에서 '금녀(禁女)의 벽'으로 일컬어지는 지방국세청 조사국 조사과장을 역임한 최초의 여성이기도 하다.
특히 지방국세청 조사국의 경우 업무의 특성과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강했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는 평소 업무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자기계발, 그리고 직장동료와 선후배 간의 돈독한 유대관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홍 서장은 지난 1996년 건국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2003년부터 최근까지 약 10년간 경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법을 강의하는 등 이제는 국세청 안팎에서 '공부하는 세무공무원'으로 통한다.
또한 홍 서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중심으로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 후배 공무원들에게는 '닮고 싶은 관리자', '정신적 리더'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이처럼 국세청 내부에서 평가하는 홍 서장은 더할나위 없이 향기로운 여인이지만, 그 이면에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괄목할 만한 업무성과가 무수히 깔려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의정부세무서 징세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중부국세청 관내에서 체납정리 1위와 2009년 초 삼척세무서장으로 부임한 후 강원도 7개 세무서 가운데 체납정리 1위를 기록한 것 등이다.
홍 서장은 "'누가 나에게 뭔가를 해주기 바라기 이전에 내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국세공무원의 길을 선택해 걸어왔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홍 서장은 "여성은 남성과 비교할 때 약한 존재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 업무에 임한다면 남성보다 더 나은 존재로 부각될 것"이라며 여성 후배들을 격려했다.
◆홍성경 서장은?
△1953년생 ▲수도여고 △방통대 △건국대 석사·경원대 박사학위 취득 △9급 임용 △서부세무서 △국세청 행정관리담당관실 △서초서 징세과 △국세청 상담실 △춘천서 징세과장 △의정부서 징세과장 △서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실 납보계장 △삼척세무서장 △중부청 조사2국3과장 △현 노원세무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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