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19일 조계사에서 법회를 열도록 해달라는 한나라당불자회의 요청을 수용했다.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문제 이후 막아온 한나라당 인사의 사찰 출입을 사실상 허용한 것.
이는 조계종 포교원정 혜총 스님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불교 신자들과의 모임인 청불회 법회에 참석하면서 어느정도 변화가 감지됐다.
이어 지난달 29일 조계사 총무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입구에 설치된 ‘정부·여당 인사 출입금지’ 팻말 철거와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조계사 경내에서 철거된 것이 그것이다.
이 같은 불교계의 반응은 그 동안 불교계를 향한 정부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 8일 제4차 국가브랜드위원회 보고회의를 주재하며 “사찰, 서원과 같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일이 한국의 이미지를 신장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불교계 역시 ‘자성과 쇄신’을 올해의 화두로 내세워 내부 자정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는 모습 등이 양측의 ‘화해무드’에 일조를 한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모습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양측의 갈등이 지속될 수록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양측의 갈등을 완전히 해소한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18일 “(정치인들이)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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