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상한 이웃들' 양영철 감독 |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1963년생인 양영철 감독은 의외로 영화와는 거리를 둔 인물이었다. 법조계를 지망하던 서울대 법학과 학생이던 그는 졸업 후 갑작스럽게 진로를 영화로 돌렸다. 창작열에 대한 열망이 법조계의 유혹을 뿌리쳤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고, 데뷔작은 1997년 영화 ‘박대박’이다.
전공을 살린 법정 코미디물로 지금까지도 생소한 장르다. 당대 최고의 꽃미남 배우인 이정재를 캐스팅해 사정없이 망가트려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박대박’과 맞대결을 펼친 영화가 바로 정우성을 스타덤에 올린 ‘비트’와 ‘케서방’이란 애칭으로 유명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액션영화 ‘콘에어’, 그리고 공룡 신드롬의 주인공 ‘쥬라기 공원2’였다.
데뷔작으로 쓴 맛을 본 양 감독은 부산으로 거처를 옮겼고, 현재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간간히 시나리오 작업도 진행했다. 2004년 공개한 단편 ‘택시 드라이버’로 그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이후 장편 준비를 하면서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경계’ 제작에 참여하는 등 조용히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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