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본 지진, 중동·북아프리카 불안 등에도 호조세를 보였던 한국 수출이 위협 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4일 ‘3고 시대의 도래 및 수출업계 영향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고원화, 고원자재, 고금리를 의미하는 3고가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향후 우리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 325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3고 현상으로 인한 수출 여건 악화에 대해 수출 업계는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은 이미 수출적정환율(1131.1원)을 하회하고 손익분기점 환율(1070.3) 수준까지 위협하고 있어 수출기업이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원화 강세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급등 역시 제조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수출기업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
금리 상승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자금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수출 기업들은 3고 현상 중 최대 부정적인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53.8%), 원화 강세(42.8%), 금리인상(3.4%) 순으로 지목했다.
각 요인별로 업계에 미칠 영향 분석에 따르면 원화 강세의 경우 수입투입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선박, 가전 등 수출 주력 산업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석유제품, 비철금속, 철강제품 등 제조원가 상승효과가 큰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 또한 수출기업의 설비투자 감소 및 추가 이자 부담 때문에 투자 및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러한 3고가 아직까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진 않지만, 3고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커질 경우 세계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확대 효과를 상쇄하고 수출 모멘텀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준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3고로 인한 수출여건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신시장 개척 및 FTA 효과 확대 등의 대책으로3고가 채산성 악화 및 수출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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