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새롭게 ‘거포’ 대열에 이름을 올린 이범호(30·KIA))와 최준석(28·두산)이 연일 화끈하게 아치를 그리는 가운데 지난해 타격 7관왕 이대호(29·롯데)가 24일 홈런 2개를 몰아치면서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정규리그 133경기 가운데 팀당 18~19경기를 소화한 25일 현재 홈런레이스는 모두 5명이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대호와 이범호를 비롯해 정근우(SK), 조인성(LG), 이대수(한화)가 4개를 때렸다.
이어 최준석, 박정권(SK), 박용택(LG), 코리 알드리지(넥센), 최진행(한화)이 3개로 뒤를 잇고 있다.
누구보다 이범호와 최준석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범호와 최준석은 타점 부문에서 각각 24개와 22개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각각 0.423과 0.476을 작성하면서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다가 올해 KIA로 복귀한 이범호는 24일 LG와의 경기에서 3회 역전 3점 홈런을 때려 8-2 승리를 이끌었다.
23일 경기에서도 3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춧돌을 놓는 등 최근 4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소속 팀 타선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3번 타순을 메우면서 전체 화력에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지난해 팀 타율 7위(0.260)의 KIA는 이범호가 가세하면서 올해는 1위(0.283)로 질주하고 있다.
두산 5번 타자인 최준석은 2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결승 그랜드슬램을 터트렸고 24일에도 연속으로 결승 홈런을 때리면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3번 김현수, 4번 김동주에게 가렸던 최준석은 최근 4경기에서 무려 13타점을 쓸어 담았다. 지난 20일 넥센과의 경기 이후 4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리면서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자 잠잠하던 ‘원조 거포’ 이대호의 방망이도 맹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이대호는 24일 SK와의 사직구장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면서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비록 소속 팀은 패했지만 지난해 44개의 아치를 그린 이대호가 21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팀 타선에도 묵직한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홈런 2위(32개)인 최진행도 24일 3점포를 터트리면서 홈런 레이스에 가담했다.
또 지난해 홈런 3위(28개)인 조인성도 초반 페이스가 좋아 올해 홈런왕 경쟁은 어느 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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