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박근혜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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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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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네덜란드>·리스본<포르투갈>=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4.27 재보선 패배에 따른 여권 내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입'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당사자인 박 전 대표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모습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국내 상황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못 들었다”며 오로지 특사 일정에만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와 6일 원내대표 선거를 끝낸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함께 총사퇴할 예정이다.
 
 이에 당 안팎에선 ‘미래권력 1순위’로 꼽히는 박 전 대표가 구당(求黨)을 위해 나서줄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많다.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열린 박 전 대표의 첫 수행기자단 간담회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어제(29일)만 해도 일정이 8개나 있어 (국내 상황에 대해선) 아무 것도 듣지 못했다”면서 “외국에 나와 있는 국내 얘기를 할 계제가 아닌 것 같다”며 애써 언급을 피했다.
 
 또 그는 앞서 재(在)네덜란드 동포 초청 간담회 당시 ‘지역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면서 국가지도자로서의 중요 덕목으로 ‘신뢰’를 꼽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 논란 등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은데 대해서도 “평소 생각을 말한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그는 “국내 얘기는 나중에 국내에서 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특사 일정 뒤 최근 정치상황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신뢰와 지역균형 발전은 박 전 대표가 오래 전부터 강조해 왔던 것이다”면서도 다만 “보는 사람에 따라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베아트릭스 여왕과‘네덜란드 선진농업 현황 워크숍’ 참석,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한-네덜란드 수교 50주년 기념식수 등의 2박3일 간의 네덜란드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두 번째 방문국인 포르투갈에 도착했다.
 
 박 전 대표는 1일 동포 간담회와 기업체 현지공장 시찰에 이어 아니발 카바코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을 예방,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 간 교류, 협력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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