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통해 병에서 낫는 기적을 경험했다는 프랑스 수녀 마리 시몬-피에르(46)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諡福)식을 앞두고 로마로 몰려든 수만명에게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을 직접 증언했다.
이날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 '키르쿠스 막시무스'에서 열린 철야예배에 등장한 마리 시몬-피에르 수녀는 10년 전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을 처음 진단받은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시몬-피에르 수녀는 당시 같은 병을 앓고 있던 요한 바오로 2세가 대표적 증상인 손을 떠는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려니 자신의 병이 자꾸 생각나 마음이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05년 4월 2일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善終)했을 때 너무나 큰 허전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수주가 지난 뒤 떨리는 손 때문에 글씨를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진 수녀는 요한 바오로 2세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치유를 기도 드렸고 선종 두달째를 맞이한 6월 2일에서 3일 사이에 몸이 깨끗이 낫는 기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시몬-피에르 수녀에게 일어난 이 사건을 요한 바오로 2세의 기적으로 인정하는 칙령을 올해 1월 발표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로써 시복 요건을 채움에 따라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을 5월 1일 열기로 했다.
이날 수만명이 촛불과 함께 키르쿠스 막시무스를 가득 채운 가운데 베네딕토 16세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참석자들을 위해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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