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이야기] 대표 자수성가형 기업가 장훙웨이 둥팡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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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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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부동산 건자재 유통에서 금융 IT 신소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 중인 둥방그룹(東方集團)의 장훙웨이(張宏衛)회장은 그야말로 '개천에서 승천한 용'이다.

1954년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 후란(呼蘭)현에서 태어난 장훙웨이는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문혁시기, 그의 부친은 우파로 오인받았고 그 결과 장 회장과 어린 형제들은 춥고 배고픈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다.
“겨울에도 맨발로 다니곤 했다. 추웠던 것 밖에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장회장은 당시를 회고한다.

부친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어머니를 도와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20세가 되던 해부터는 외사촌을 좇아 건축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솜씨가 좋고 동작이 민첩한데다가 됨됨이도 좋아 그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마을 일거리를 도맡아 하던 그는 현으로 도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1978년, 마침내 성도(省都)인 하얼빈까지 진출한다.

그러나 하얼빈에서의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수 개월을 일 없이 전전하던 그는 결국 무일푼 신세가 되었다. 이 때 지인의 소개로 하얼빈시 둥리(動力)구 한 장아찌 공장의 2층짜리 건물 건설을 수주하게 된다. 촌티 풍기던 모습의 그를 반신반의던 공장 사장 앞에서 움츠려 있던 것도 잠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돈 받지 않겠다”라고 호기롭게 큰 소리를 쳤다. 그리고 700 위안 (한화 약 11만 2000원) 으로 인부 10명을 사 당초 예상보다 빨리 완벽하게 공사를 마쳤다. “남들보다 빨리 더 좋게 만들지 않으면 우리를 찾는 사람은 없다”는 그의 말은 1984년 하얼빈 둥팡건축회사 설립 시 초기 경영이념이 되었다.

이후 둥팡건축은 장훙웨이의 유명세에 힘입어 헤이룽장성의 주요 건설사업을 수주하며 승승장구한다. 90년대 초까지 50~80%의 성장률을 기록한 둥팡그룹은 1992년 주식회사로 전환한다. 1993년에는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의 허가를 얻어 기업공개를 완성했고 1993년 상하이 증시에 정식으로 상장, 헤이룽장성 최초의 상장사가 된다.

증시 상장 이후 장 회장은 미국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국제적 안목을 넓이고 둥팡그룹의 새로운 사업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월가와 상가를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월가는 국제 자금이 모이는 분야를 알려주는 학교였고 상가는 둥팡그룹 국제거래 업무에 적합한 상품을 찾는 실습장소였다.

장훙웨이는 직접 발품을 판 끝에 미국의 대형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데포(Home·Depot)를 발견, 이를 벤치마킹하기로 마음먹고 베이징을 첫 공략지로 결정한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당시에는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 조차 새로운 영역인 건축자재 유통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장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신 분야를 ‘전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다.

이후 1999년, 장 회장은 가구 및 건자재 전문업체 둥팡자위안(東方家園) 베이징 리쩌(麗澤)점 개장에 성공한다. 둥팡자위안의 매출은 1년만에 5만 위안에서 100만 위안으로 급증했고 현재 중국 최대의 건축자재 업체로 자리잡았다.

장 회장은 지난 2001년에 정부에 '유통업은 민생 안정 및 국가 안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유통업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또 외자 기업의 위법 행위와 중국 소비자에 대한 차별적 대우 등을 매섭게 질타했다. 그는 소비자에 대한 책임과 유통기업의 장기발전을 위해 혼신을 기울였다.

앞서 1998년에는 고향을 찾아 소학교와 난방시설, 운동장, 체육관을 짓는데 20만 위안을 기부하기도 했다. 어린시절 가슴에 품어오던 아버지의 묘비를 마련하고 싶다는 꿈과 함께 두 번째 꿈까지 실현한 것이다.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회자되는 장훙웨이는 자산 85억으로 2010년 중국 후룬왕 선정 부호 102위에 랭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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