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와 경자동차협회연합회가 지난 2일 발표한 4월 일본 국내 신차 판매대수는 1968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차를 제외한 신차는 지난달 10만8824대가 팔려 1년 전에 비해 51% 줄었고, 경차 판매 대수는 7만6849대로 41.1% 급감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완성차 공장들이 조업을 중단한 결과로, 신차 수요는 줄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판매점들도 "수요는 넘쳐나는데 자동차가 입고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들의 신차 공급이 지진 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빨라야 올 가을부터가 될 것으로 전망돼 신차시장은 당분간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와 마쓰다는 10월께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도요타와 혼다는 연말은 돼야 가동률 1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東京)도내의 한 도요타 판매점 담당자는 "지진 후에 공급된 도요타의 신차는 수십대에 지나지 않아 지난달 중반부터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며 "사실상 폐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지진 전 수주 대수는 100대가 넘었다면서 전시차량도 판매하고 있지만, 더 이상의 주문은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도요타의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68.7% 급감한 3만557대에 그쳤다.
도요타는 지난 2일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판매를 연기해온 웨건형 프리우스 '프리우스α'를 13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고야(名古屋)시내 자동차 판매점의 한 판매원은 "(프리우스α의) 계약은 조금씩 받고 있지만, 연말께나 생산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지난달 중순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으로 가동률은 지진 전 수준의 50~70%에 불과한 상태다.
야마나이 마쓰다 사장은 "생산가능한 차종에 집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내내 생산이 수요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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