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20번), 이승호(37번) [사진 = SK와이번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가 '포수 최동수'의 3점 홈런과 '이승호와 이승호의(?) 역투' 등으로 한화를 이기고 승리하면서 3연전을 싹슬이했다.
SK는 5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최동수의 시즌 첫 홈런, 박재홍의 9회 싹슬이 2루타, 5회부터 등판한 이승호(37번)의 5이닝 2안타 1실점 호투 등으로 9-3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도 3일(1회 3득점), 4일(1회 4득점)에 이어 1회부터 다득점을 시작했다. 임훈과 박정권이 출루해 만든 1사 1,3루의 상황에서 이호준의 안타(1타점), 최동수의 홈런이 이어지며 단숨에 4득점한 것이다.
한화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한화 톱타자로 나선 강동우가 1회와 3회에 연타석 홈런을 치며 추격의 희망을 서서히 이끌었고, 5회에는 한상훈의 데드볼과 정상호의 볼넷에 이은 정원석의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4-3까지 따라간 것이다.
하지만 한화의 득점은 거기까지였다. 5회초 '작은 승호'(20번) 이승호에서 바뀐 '큰 승호'(37번) 이승호는 6회부터 9회까지 이희근(6회 데드볼)과 장성호(7회 안타) 외에는 아무도 1루로 출루시키지 않은 것이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SK는 9회 2사 상황 이후로 5득점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조동화의 우중간 3루타, 최윤석의 데드볼, 정근우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재홍이 바뀐 투수 송창식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깊숙히 빠진 3타점 2루타를 이끈 것이다.
이후 박정권의 안타로 박재홍도 홈플레이트를 밟았고, 이호준의 볼넷에 이은 최정의 안타로 박정권도 득점하게 되며 5회 이후로 팽팽하던 1점차 승부는 SK 쪽으로 급격하게 쏠려버렸다.
'큰 승호'는 끝까지 호투했고 결국 SK는 9-5로 이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만들었다.
오늘 SK는 투수 교체 때 '이승호에서 이승호로' 바뀌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작은 승호'로 불리는 등번호 20번 이승호에서 '큰 승호'로 불리는 등번호 37번 이승호로 투수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결국 두 명의 이승호는 각각 승리(37번, 5이닝 5탈삼진 1실점)와 홀드(20번, 1⅓이닝 무실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5일 대전 두산전 이후 11개월만에 1군 무대에 나선 한화 선발 김혁민은 5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4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2회부터 강판(6회 2아웃) 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호투했지만 결국 1회에 내준 4실점이 그에게 큰 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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