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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美 암환자 '탑승 거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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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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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KAL)이 미국에서 말기 암 환자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MSN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한인 동포 크리스탈 김(62) 씨는 미국의 '어머니 날'(8일)을 맞아 시애틀에서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지난 8일 수속을 밟으러 온 김 씨의 안색이 안 좋다며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올 것을 권유했다.

김 씨 가족은 장거리 항공여행을 해도 괜찮다는 의사의 진단서를 다음날 제시했는데도 대한항공 측이 한국 본사의 허가를 받아야만 탑승할 수 있다며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미주본부의 페니 펠저 대변인은 미 언론에 김 씨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적절한 탑승 승인이 날 때까지 김 씨 가족을 위해 호텔까지 알선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씨의 딸은 시애틀 지역방송 KING5-TV에 "어머니 날을 맞아 어머니를 한국에 모시고 가고 싶었다"며 "어머니는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건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일 탑승수속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 외견과 소지한 병력기록을 바탕으로 탑승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유방암 말기 환자로 최근에도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던 점을 발견해 본사 항공의료센터 의료진과 협의 후 당일 탑승이 불가함을 설명한 후 지속적으로 탑승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겠다고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위중한 환자 승객의 탑승 여부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전문적 의학지식이 없는 공항 직원이 탑승 여부를 임의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델타항공 측은 오는 11일 김 씨 모녀에게 한국행 항공편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KING5-TV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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