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해 하반기 중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둔화, 성장률 유지 등으로 상당히 밝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2011년 중국경제 전망(인플레이션과 위안화의 부상)’이라는 주제로 HSBC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태지역 리서치센터의 취홍빈(屈宏斌) 공동대표는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약 3개월간 유지한다면 올해 6월 혹은 7월께 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률)이 6%에 달한 후 하반기 들어서면서 점차 둔화해 올 연말쯤 정부 목표치인 4% 안팎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성장률은 9%를 유지해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취 대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인플레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긴축 정책으로 크게 공급측면에서의 정책과 통화정책 두 가지 방향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급 측면의 정책으로는 농가 보조금을 늘려 농업생산량 안정화를 추구하는 것, 정부 보유 곡식을 풀어 가격 안정화를 꾀하는 방법 등이 있다.
취 대표는 "실제로 지난해 10월 공급측면의 조치들이 실행됨에 따라 중국의 상품 가격들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의 경우 취 대표는 "그간 6회에 걸친 지급준비율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7월말까지 두 차례 더 올릴 것"이라면서 "은행의 신규대출 규모 등도 모니터링하겠으나 이러한 조치들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중국 인민은행이 급격하진 않으나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 대표는 "인플레가 낮아질 경우 중국의 금융과 증시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 증시는 올해 하반기 20~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을 9% 수준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중국 임금 상승률 상승, 높은 저축률 등에 따른 소비자지출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러한 거시적 경제 전망으로 보아, 그는 위안화가 달러보다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취 대표는 "위안화는 달러보다 절상될 것이며 속도는 연간 3~5% 정도 천천히,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위안화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향후 몇 년 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추세라면 위안화는 향후 3~5년안에 세계금융시장에서 활용되는 통화 중에서 3번째 안에 들 것이며 5~7년 내에 기축통화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세계 최대 수출국가, 세계 2위 수입국가로 부상했으며 작년에는 세계 최대 제조업국가가 됐지만 국제결제의 95%를 미 달러 등의 다른 통화를 사용하고 있다”며 “실물경제측면에서 볼 때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가 결제를 담당하도록 국제화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취 대표는 “각국은 위안화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앞으로 각국은 달러만 보유하는 것은 위험하고 달러 외에 유로화, 위안화 등 3개 통화를 보유하는 구조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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