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중국 베이징 시정부와 위안화 펀드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와 궈진룽 베이징 시장 등이 참석했다.
소식통은 위안화 펀드 설립에 대한 규제당국의 승인은 모두 끝난 상태로, 펀드의 특정한 투자처는 없으며 규모는 50억 위안(7억7000만 달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잣돈은 골드만삭스와 베이징시가 먼저 대고 나머지는 현지 자산가와 기관들로부터 유치해 골드만삭스가 운용할 예정이다.
WSJ는 모건스탠리도 다음주 항저우에 위안화 사모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펀드 설립과 관련해 현지 투자업체인 항저우인더스트리얼앤드커머셜트러스트와 협력할 예정인데 모건스탠리는 이미 이 회사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펀드 규모나 투자처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미 베이징시가 소유한 지주회사를 통해 칼라일그룹과 함께 위안화 사모펀드를 설립했고,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TPG와 블랙스톤도 위안화 펀드를 운용 중이다.
WSJ는 많은 사모펀드들이 해외에서 조달하는 달러화 자금만으로는 중국에서 '빅딜'을 성사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잇따라 위안화 펀드를 조성하고 있지만, 중국 사모펀드가 크게 늘고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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