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이번주 1263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룸버그글로벌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발표한데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도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응답자 다수가 밝혔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투자자들이 그리스가 유럽연합(EU) 내 첫번째 디폴트 국가가 되지 않도록 EU 정책당국이 막아낼 수 있다는 데 대해 신뢰를 나타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응답자수가 지난 1월에 비해 11%,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12%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포르투갈도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고 답해 지난해 6월 30% 수준에 비해 높아졌으며, 아일랜드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5%가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고 답해 지난해 6월 17%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페인에 대해서는 투자자의 4분의 1만이 디폴트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의 6%는 미국, 5%는 영국의 디폴트를 예상하기도 했다.
빌헤름 슈뢰더 슈뢰더에퀴티즈 투자전략가는 "언젠가 이들 나라에서 문제가 터질 것"이라며 "이들이 채무문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설문에 참여했던 제임스 슈그 웨스트팩뱅킹 이코노미스트는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모두 채무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그는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긴급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어떤 시점에 가서는 이 자금의 한도를 정하는 결정을 하게 되고 자금확보를 위해 채권자들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룩셈부르크에서 그리스에 대한 비공식 회의를 마친 뒤 "그리스에 추가 조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이 문제가 16~1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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