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의 뒤를 이어 2대 총리를 역임한 고촉동(70)도 리콴유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리콴유와 고촉동의 내각 각료 사임 발표는 싱가포르에서 총선이 실시된 지 1주일 만에 나왔다. 지난주 총선에서 싱가포르 야당 세력은 50년 이상 집권해 온 인민행동당(PAP)의 사실상의 1당 독재를 흔들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리콴유는 성명에서 "우리는 새로운 정치 상황을 검토하고 이것이 싱가포르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생각했다. 이제 젊은 세대가 보다 어렵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싱가포르를 이끌고 나갈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을 철저하게 검토한 끝에 내각을 떠나기로 결정했으며 젊은 내각 팀이 젊은 세대와 연계하여 싱가포르 미래를 형성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리콴유의 아들이며 현 싱가포르 총리인 리센룽(59)은 내주 초에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다.
리콴유는 싱가포르가 독립한 뒤 총리에 올라 1990년에 물러날 때까지 31년간 총리로 재임했다. 그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내각의 선임장관으로서 사실상의 총리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고촉동은 리콴유의 후임으로 총리를 맡았으며 리센룽에 그 자리를 넘겨줬다.
리콴유는 지난주 총선에서 야당이 후보자를 내지 않아 무투표 당선됐으며 고촉동은 야당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물리치고 의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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