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남양유업이 토종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커피를 수출한다.
남양유업은 17일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앞세워 중국·중앙아시아 등에 커피를 수출, 커피믹스의 세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경쟁사인 동서식품이 미국의 Kraft Foods사와 50대 50합작기업으로 커피를 공식적으로 수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서식품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소량 수출하긴 했으나, 2010년부터는 Kraft Foods사의 제지로 해외 수출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다음 달 중국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첫 수출을 개시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천 만 불 수출 달성을 목표로 구체적인 물량 및 수출 일정 등의 조율에 들어갔다.
기존 분유를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는 수출판로를 활용해 중국과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호주 등 오세아니아 지역과 몽골·베트남·미주 지역에도 인력을 파견해 시장분석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해외 진출을 위해 커피시장 진출 1년 전부터 이미 해외팀 영업인력을 중국 및 중앙아시아 등지로 파견해 현지 시장분석 및 판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수 십 차례의 대규모 시음행사를 열고 맛 테스트와 설문조사를 전개하는 등의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지난해 중국의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 상승한 약 51억 위안(약 7억 7790만달러)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10년간 시장 규모가 매년 10%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커피믹스 시장은 다국적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60% 정도를 장악했고, 미국의 Kraft Foods사가 ‘맥스웰(Maxwell)’이라는 브랜드로 25%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가 '비아(Via)'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진출하는 등 세계 유수의 커피 기업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남양유업은 수출 전략의 주요 수단으로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인 커피믹스의 장점들을 알려 ‘커피믹스의 세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커피믹스가 이미 세계 각국의 커피 전문가들로부터 편리성과 휴대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합성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어 품질까지 개선한 점을 집중 홍보한다면 세계 어디서도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경 남양유업 총괄전무는 “한국 커피 고유의 특징을 살려 중국을 시작으로 장차 미주 지역은 물론 서유럽 등지의 커피 선진국에 제품을 수출해 한국 커피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최근 국내 커피 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커피믹스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고 평가받는 등 시장 진출과 동시에 내세웠던 점유율 20%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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