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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재무 라가르드, IMF총재 후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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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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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단일 후보로 유력시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55) 재무장관이 성폭행 기도 혐의로 사퇴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前)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후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19일 라가르드 장관이 차기 IMF 총재를 노리는 인사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한데 이어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과 영국도 그를 지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유럽의 외교관들은 미국도 차기 IMF총재로 라가르드를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IMF 총재 자리를 유럽에서,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미국에서 각각 차지해왔던 관례에 따라 세계은행 총재와 IMF 부총재 자리를 유지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 국내에서 특혜시비와 직권남용 의혹에 휘말려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르가르드 장관의 결정적 약점이다.

라가르드 장관은 이날 프랑스 언론과의 회견에서 "IMF 총재 후보는 누가 되건 유럽에서 나와야 한다"면서 "유럽인들이 모두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이날 유럽출신의 인사가 차기 IMF 총재직을 맡아야 한다면서 개도국의 시도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유럽의 이런 움직임은 스트로스 칸 전 총재가 성명을 통해 총재직 사임의사를 밝힌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나온 것이다. 따라서 유럽 각국이 IMF 총재직을 개도국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빠른 후보 단일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가르드 부상에 대한 개도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지지여론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럽뿐 아니라 G8 국가 중 하나인 캐나다의 한 정부 관계자도 유럽 출신 인사가 IMF 총재직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5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중 절반을 넘는 32명이 라가르드 장관이 차기 IMF 총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고 전했고, 저명한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 교수도 라가르드 장관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그는 직설적인 성격과 화법 때문에 재정위기로 흔들리는 유럽 일부 국가에 대한 지원협상은 물론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게 필요한 정치력과 지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5년간 미국에서 살면서 시카고 소재 법무법인 베이커 앤드 매킨지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어 영어에 능통하고 워싱턴과 미국 월가로부터도 인정을 받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여성 총재가 없었다는 점도 라가르드에게 호재다.

스트로스 칸 총재가 추악한 성추문으로 사임하면서 IMF의 위상도 함께 추락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여성 총재를 영입함으로써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첫 여성 IMF 총재'를 노리는 라가르드는 국내 부패혐의 조사라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라가르드는 아디다스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에게 과도한 정부 배상금을 지급했다는 특혜 논란에 휘말렸으며, 이와 관련해 프랑스 법원이 전면수사 여부를 다음달 10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타피는 사회당 정부 시절 장관을 지냈지만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대선에서 사르코지를 지지했다.

이 때문에 라가르드가 사르코지 집권 후 법정 분쟁 대신 중재를 택했으며 중재패널의 권고 수준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배상했다는 의혹이 지난해 제기됐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 10일 라가르드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전면수사 의견을 내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 프랑스 의원은 "라가르드는 타피 건 때문에 후보로서 정당성에 결격 사유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프랑스가 IMF 총재직을 독점하다시피 해 온 점도 라가르드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케말 데르비스 전 터키 재무장관 등의 아시아권 후보들은 이번엔 지역 안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라가르드 대세론’에 강력히 맞서고 있다.

세사르 푸리시마 필리핀 재무장관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의 인물이 IMF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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