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2일 일본 도쿄(東京) 게이힌칸(迎賓館)에서 열린 제4차 한·일·중 정상회의 뒤 회견을 통해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 추진의지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특히 한중 FTA는 이르면 6월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원자력 안전과 관련한 한·일 당국간 고위급 협의를 연내 개최키로 합의했다.<관련 기사 4면>
앞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일 중국을 전격방문한데 이어 3일째 방중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일 새벽 특별열차편으로 투먼(圖們)역을 통과해 무단장(牧丹江), 창춘(長春)을 거쳐 22일 양저우(楊州)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전했다.
한중일 3개국 정상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지진·쓰나미 등에 대비한 재난관리 협력 △원자력안전 협력 △재생에너지·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통한 지속성장 협력에 관한 3개 부속서를 채택했다.
특히 원자력안전과 관련해 3국은 비상시 조기통보체제 구축과 정보공유, 전문가협의 강화에 합의했다. 재난발생 시엔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 및 재난관리 훈련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또 3국은 FTA 추진과 관련해 산·관·학 공동연구를 연내 조기 완료하고, 투자협정도 조기 체결키로 했다. 올 하반기 서울에 설치될 3국 협력사무국 사무총장(2년 임기)엔 신봉길 외교통상부 국제협력대사를 내정했다
이와 함께 3개국 정상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북핵 6자 회담 재개를 위해선 대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이들은 “이 과정에서 남북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공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회견 뒤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聯) 주최 ‘비즈니스 서밋’ 참가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또 중국·일본 정상과도 잇따라 양자회담을 했다.
한·중 정상회담에선 FTA가 주요의제로 올랐다. 양 정상은 “한중 FTA가 조만간 협상을 개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돼 왔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에선 조선왕실 의궤(도서) 반환 문제가 중점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내 야당의 반대로 반환협정이 참의원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중의원에선 이미 의결됐기 때문에 오는 28일부터 협정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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