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에 따르면 자폭공격 용의자는 폭탄 약 400㎏를 적재한 픽업트럭을 몰고 관공서 건물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돌진해 차량을 폭파시켰다.
관공서 건물들 대부분은 폭발 피해를 받지 않았지만 인근 식당에 있던 민간인들이 다수 숨지고 인근 민간 상가 등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내 탈레반 대변인인 에사눌라 에산은 이번 공격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이 아니라 최근 비무장 상태의 체첸인 가족 5명이 파키스탄 보안 당국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AP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17일 파키스탄 서부 발루치스탄 주에서 발생한 이 사건 직후 당국은 사망자들이 자살폭탄 전사들이었다고 밝혔으나,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에서 이러한 주장이 근거가 약함이 드러나면서 정부가 경위를 조사 중이다.
탈레반이 왜 체첸인 사망 사건에 대해 보복 공격에 나섰는지 에산 대변인은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파키스탄 내의 비난 여론을 정부 흔들기에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탈레반을) 더 강하게 압박하고 싶었으나 다양한 이유로 그들(파키스탄)은 그러지 않았던 경우들이 있었다"며 "이러한 차이들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며 계속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클린턴 장관은 "우리는 파키스탄 정부가 충족하기를 고대하는 일련의 기대 사항을 갖고 있다"며 "그들이 옆에서 방관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재닛 나폴리타노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인도 뉴델리를 방문, A.K. 안토니 국방장관, 니루파마 라오 외무장관과 회담을 열고 양국간 대테러전 협력과 정보 공유 및 사이버보안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27일에는 P. 치담바람 내무장관과 만나 양국 국토안보 관련 논의에 착수하는 등 최근 파키스탄과 관계가 삐걱거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테러전 등에서 날로 긴밀해지고 있는 양국간 협력 관계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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