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현혜기자)"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며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시켜 미용업계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서비스의 차원을 바꾸고 고급화시켜 보다 성숙한 미용문화를 확립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남자 1호 헤어디자이너'로 익숙한 '박준 뷰티랩'의 박준 회장이 40년째 미용업에 종사하면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미용산업 발전을 위해 헤어디자이너 양성 아카데미를 설립, 운영하게 된 것. 이 아카데미에서는 박준 뷰티랩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미용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미용실은 더 이상 스타일만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이라며 "시대가 변화하고 고객의 인식이 높아져 헤어디자이너 역시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중요합니다. 디자이너는 전문가이고 전문가답게 미용산업을 이끌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의 헤어교육 아카데미에서는 2000여명의 소속 디자이너들이 매달 하루씩 교육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변화 많은 미용업계에서도 트렌드를 잘 이끌어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용산업에 관련된 다양한 사업도 시도했다. 남성 전용·어린이 전용 미용실을 만들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미리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새로운 시도와 프랜차이즈 사업 성공을 일궈냈다.
"지난 5년간 저를 규정해온 '회장'이라는 호칭을 버렸습니다. 앞으로는 '프로'로 불러주세요." 그는 경영보다는 헤어디자이너라는 전문가로서 고객이 찾을 때까지 현장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영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헤어디자이너로 남고 싶기 때문이다.
현재 '박준 뷰티랩'은 국내에 18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해외 브랜드가 아닌 국내 브랜드의 중요성을 깨닫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춰야 미용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국, 캐나다, 런던, 중국, 필리핀 등 해외에 진출한 박준 뷰티랩은 한국의 미용산업이 해외진출해 또 다른 한류문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미용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는 박 회장은 대학 강의에도 나섰다. 항상 미용업계 변화의 중심에 있던 그는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강단에서도 후배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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