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진/Untitled 1/2011/Polymer clay, glue, wire and fishing line, 13.5 x 12 x 8.5 cm /P K M Galley | Bartleby Bickle & Meursault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초소형 조각' 작가 함진(33)이 서울 화동 PKM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2006년 개인전 이후 국내에서 5년만에 여는 전시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된 조각에서 평면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예술적 노동이 집약된 '마이크로-코스믹'한 이번 작품은 기괴함으로 확 끌어당긴다.
이전작업이 명료한 주제와 귀여운 캐릭터들이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에는 외계생물체같기도하고, 동물처럼 보이는 뒤엉킨 검은 형상들이 폭발하듯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다.
벽과 천정 그리고 바닥에 이르기까지 갤러리 공간 구석구석을 유영하듯 자유롭게 설치된 형상들,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할 정도로 독특한 상상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사물이 가진 고유한 색 덕분에 드러나는 구상적 구별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진은 검은색 점토만을 고집한다고 했다.
작가는 손톱 크기도 채 안되는 초소형 조각들로 자신만의 소인국을 창조, 참신하고 재능있는 젊은 작가로 각광 받았다.
21살, 1999년 사루비아다방에서 '공상일기'를 선보이며 화제가 된 작가는 2004년 PKM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 미술시장 스타작가로 떠올랐다.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도쿄 모리미술관, 에스파스 루이비통 파리,로댕갤러리 등의 유수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며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함진 Untitled 2/2011/Polymer clay, glue, wire and fishing line, 10 x 24 x 14 cm/Courtesy: the artist and P K M Galley | Bartleby Bickle & Meursault |
함진 Untitled 7/2011/Acrylic on canvas, 60.5 x 50 cm |
이지영 큐레이터는 "'오토마티즘(Automatism) 드로잉'의 조각적 환유와도 같은 독특한 형상들은 작가의 공상과 영감의 원천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적 생명체들을 분재하는 함진의 이번 전시는 유쾌함과 섬뜩함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7월 15일까지. (02)73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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