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1일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중국 중서부 지역의 발전 전망 및 국내기업의 진출방향 세미나’에서 김주영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중서부 지역은 인프라 확충, 특색산업 육성, 도시화 추진 등 성장기반 구축은 물론 주민소득 증가와 사회보장 확대 등 내수시장 역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중앙정부 지정경제권역, 성(省)정부가 있는 도시권을 중심으로 각 지방 특색산업과 연계해 국내기업들이 적극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부용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12차 5개년 국토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서부는 대규모 인프라건설에, 중부는 동부로부터 이전되는 산업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노동집약형 산업의 경우 값싼 노동력이 존재하는 중서부지역으로의 이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중국 진출을 고민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경우 물류환경이 유리한 중부지역을 우선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의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중국 중서부 내륙지역은 중국 정부의 내수 확대 정책과 인프라 확충을 비롯한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중서부 지역으로의 진출은 우리기업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동부연안지역의 생산환경이 열악해져 중서부지역이 상대적으로 기업유치에 유리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래정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상하이의 생산원가가 302.2달러에 육박하는 등 중국 동부연안지역의 생산원가가 경쟁국 도시수준(뉴델리:196.2달러, 자카르타:147.7달러, 하노이:104.0달러)을 이미 월등히 넘어섰다”면서 “특히 대만 전자업체 폭스콘(Foxconn)이 동부연안에 있던 공장을 내륙으로 이동시킨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정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도 “임금상승, 노동력 부족, 환경규제강화 등으로 동부연안지역 생산환경이 악화되면서 생산거점기지의 내륙으로의 이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 동부연안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대안투자처로 중국 중서부 지역이 떠오르고 있지만 이전 비용발생, 물류비용 상승, 현지화의 어려움 등이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롯데쇼핑, 현대건설, LG이노텍, 현대모비스, STX팬오션, 효성 등 국내기업인 1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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