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옷 갈아입고 신세고친 세계 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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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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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일상에서 발견한 친환경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수출신화를 이룩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OTRA는 최근 발간한 그린리포트를 통해 세계 12개국 녹색 강소기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해, 녹색시장 진출에 고심하고 있는 우리기업들에게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에코폰트사의 성공비결은 바로 아이디어의 단순함이다. 프린터로 인쇄되는 글자 폰트에 구멍을 뚫어 잉크를 절약하자는 아이디어는, 프린터의 성능개선 같은 하드웨어적인 연구 노력을 한 번에 뛰어넘었다. 에코폰트를 사용하면 25%의 잉크사용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데, 인쇄를 많이 하는 금융, 보험 회사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에코폰트사는 가입자 1만6천명의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에 대리점을 개설하면서 가입자 10만 명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의 후민사는 의약품을 취급하던 회사였으나, 휴대전화의 배터리열 차단기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후민코팅이라는 유리창문 코팅기술을 개발했다. 후민코팅은 건물 유리에 칠하는 것만으로도 자외선과 적외선을 흡수해 여름에는 실내온도를 2~5℃ 내리고 겨울에는 열 손실을 막아 10℃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낸다. 이 기술은 특히 날씨가 무더운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아 이미 싱가포르 등지에 30건 이상의 시공실적을 거뒀으며, 직원이 4명에 불과한 후민사는 연매출 2억 엔(240만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전기오토바이의 대표기업으로 떠오른 저쟝창링사는 원래 일본 혼다를 모방한 ‘벤다’라는 오토바이 제조업체였으나, 2000년대 들어 중국에 전기자전거가 급속히 보급되고, 배기가스 단속이 강화되면서 전기오토바이 개발을 시작했다. 환경오염에 민감한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중국 최초로 EU의 교통안전과 환경보호 인증인 EEC·COC Approval 표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출시했다. 결과는 성공적으로, 네덜란드, 독일 등지에서 3천만 불 수출을 달성하였고 전 세계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홍콩의 모터웨이브 사는 건물 난간이나 지붕에 설치해 전력을 얻는 소형풍력장치를 개발하여 미국, 중국 등 45개 국가에 수출하였다. 모터윈드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선풍기 크기의 소형 터빈을 사용하는데, 도심 속 건물에도 설치가 가능하고 약한 바람으로도 전력생산이 가능해서 오피스의 비상전력, 주차조명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제품은 24시간 에어콘을 사용하는 홍콩에서 전기세 부담을 줄이려 고민하던 중, 도심의 바람을 이용하는 방법에 착안하여 개발됐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뛰어난 디자인의 빗물탱크로 수출에 성공한 미국의 Rainwater Hog사, 석탄재에서 코크스를 뽑아내는 기술을 개발한 영국의 Rock Tron사 등 녹색 강소기업의 성공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KOTRA 한선희 처장은 “녹색 강소기업은 시장에서 녹색수요를 발굴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며 “기존 제품에 친환경 아이디어 요소를 가미하는 것만으로도 녹색 강소기업의 길은 열릴 수 있다”고 우리기업의 녹색시장 진출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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