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 2만가구..하반기 전세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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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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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에서 추진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 가운데 하반기 이주·철거를 계획하고 있는 곳이 많아 전세대란 재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일 서울시와 정비사업 각 조합에 따르면 하반기 조합원 이주를 예정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18곳, 이주민은 약 2만가구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관리처분계획을 통과한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1446가구)가 6~7월, 사업시행인가 후 관리처분계획을 수립 중인 논현동 경복아파트(308가구)가 9~10월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또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차(4421가구)와 가락시영2차(3685가구), 재개발사업장인 관악구 봉천동 봉천제12-2구역(1249가구), 양천구 신월동 신정1-1지구(2519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7구역(1521가구)과 신길5구역(1236가구)등이 하반기 이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북권에서도 동대문구 답십리 14·18구역, 청량리 7구역, 용두4·6구역, 영등포 1-3, 1-4구역 등 사업시행인가 받은 곳들이 줄줄이 관리처분계획을 서두르고 있어 주택멸실이 불가피하다.

자치구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을 인가 받으면 바로 이주 및 철거에 들어가기 때문에 멸실주택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입주때까지 주변 전셋값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을 통과시킨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는 관리처분계획에 따라 이주와 철거가 하반기 이뤄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일대 전셋값은 상승국면에 돌입했다.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 85㎡는 약 보름새 4000만원 오른 4억2000만원의 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

대치동 신대치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앞둔 상황에서 청실아파트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겹쳐 대치동 전세시장은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들 물건을 잡지 못할까봐 낡은 아파트에 고가인데도 계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치동은 학원가가 많아 평소에도 전셋값이 높게 형성돼 있다. 여기에 청실아파트 주민 이주는 강남권 전·월세 가격상승에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까지 나돌고 있다.

재개발ㆍ재건축 이주 계획이 몰린 것은 서울시가 금융위기 후 용적률 상향을 추진하면서 사업계획을 변경한 곳들이 한꺼번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재개발ㆍ재건축 조합들이 계획대로 하반기 이주 및 철거를 진행한다면 최근 진정 국면에 들어갔던 전세대란은 하반기 다시 재발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전세난 급등을 막기 위해 최근 시도지사가 사업시행 인가나 관리처분 인가 시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서울시도 각 자치구와 협의해 이주시기를 분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반기 전세난 방지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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