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은 최근 헤이룽장(黑龍江)과 안후이(安徽) 등 주요 곡물 생산지역에서 쌀 등 곡물 가공업체들사이에 곡물‘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이룽장성 허강(鶴崗)시 융러(永樂) 쌀 가공공장의 장훙보(張洪波) 공장장은 “시장 경쟁 과열로 곡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장 공장장은 또 “곡물을 사재기, 차익을 보려는 자금까지 몰리면서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쌀 가공 업체인 스웨이톈미유한공사(食爲天米有限公司)의 리푸톈(李福田)은 “파종 전에 농가와 계약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생산량이 아니라 땅 면적에 따라 선계약을 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종 전 땅 면적에 따라 생산량을 추산해 계약을 한 뒤 실제 생산량이 예상치에 못미치더라도 1ha 당 2만 8000위안(한화 약464만원)의 비용을 주고, 초과분은 ㎏ 당 1위안에 구입한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가공 공장은 곡물 확보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
우창시의 대형 쌀 가공업체인 뤼펑우량쌀개발그룹(綠風優質米開發集團) 순샤오쥔(孫曉軍)은 “2년 전에는 판매가 저조하고 가격이 싸서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쌀 구하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창시에 등록된 쌀 가공 업체만 187개에 달하며 이 밖에 미등록 소규모 가공 공장도 다수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헤이룽장성 양식국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이 지역 주요 곡물 가공량은 6364만t으로 헤이룽장성 전역의 곡물 생산량을 넘어섰다.
밀 주요 생산 지역인 안후이 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각종 투기 자본이 곡물 시장으로 유입되고 심지어 부동산, 금융업 종사 기업들까지 곡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남부 지역의 가뭄으로 양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반영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가뭄이 악화되면서 5월 이후 정저우(鄭州) 상품거래소 쌀과 밀의 선물가격이 각각 8.3%, 3.85%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산 능력 과잉과 투기 과열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