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주춤했던 해외 M&A시장에 다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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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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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조영빈 기자) 최근 휠라코리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골프용품업체 아큐시네트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해외 M&A가 다시금 미래 성장 동력의 꽃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해외 M&A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달 20일 세계 최대 골프용품업체인 아큐시네트 인수에 성공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얻어낸 결과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국내 기업이 세계 1위 업체를 인수한 경우는 많지 않다”며 “금융위기 등으로 몸을 사리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도 최근 각자 상황에 맞는 M&A를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종면 연구원은 “해외 M&A는 각 기업이 미래 성장 사업을 찾는 상황에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업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흡수해 성장 동력으로 삼은 사례는 적잖다.

해외 M&A 시장에서 남다른 ‘식탐’을 보여 온 대표적인 기업은 단연 두산이다. 두산은 미국 AES사와 밥캣, 영국의 미쓰이밥콕 등을 연거푸 인수해온 해외 M&A시장의 ‘대식가’로 알려졌다. 특히 밥캣을 포함한 잉거솔랜드사 인수는 현재까지도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사상 최대 규모(4조5000억)로 기록됐다.

이에 앞서 2005년에는 미국의 AES 미주지역 수처리사업를 인수해 담수설비 기술의 한 축인 역삼투압 방식(RO)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 2006년에는 발전소 보일러 분야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영국의 미쓰이밥콕(현 두산밥콕)을 인수했다.

해외 M&A에 꾸준히 욕심을 낸 결과 두산은 국내 주류회사에서 중공업과 건설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 매출 역시 구조조정을 시작했던 1996년 4조원에서 지난해 25조원으로 7배 이상 늘었다.

STX 역시 M&A로 덩치를 키워온 기업으로 꼽힌다.

STX는 1998년 쌍용중공업 인수를 시작으로 2002년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2007년 ‘아커야즈(현 STX유럽)’ 2009년 하라코산유럽(STX솔라)등 국내외 기업을 차례로 인수,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이를 바탕으로 2001년 출범 이후 9년 만에 매출이 2600억원에서 23조원으로 100배 신장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해외 M&A가 항상 기업 성장의 구세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수에 성공했더라도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되레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전문가들은 양국의 기업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융화해야 성공적인 M&A로 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메리츠종금증권 서경덕 연구원은 “국내 일부 조선사 등의 경우 글로벌 M&A 시장에서 한국 기업문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나 현지 정부기관의 견제 등으로 인수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과거 한국 기업이 인수한다고 하면 해당 기업의 직원들이 이탈하는 등 양국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M&A가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종면 연구원은 “글로벌 M&A에서 한국 기업이 인수한다고 하면 직원들이 떠나는 사례 등 취약한 부분들이 있다”며 “두 문화의 충돌이 아닌 융화로 이끌 수 있는 스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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