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원회는 이날 오전 8시 교내 호암교수회관에서 긴급회의를 연 뒤 의견서를 통해 “이번 사건처럼 학내 민주적 절차가 무시되고 집단행동에 의해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하려 하는 행위는 대학 사회에서 용인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학본부에도 “지금까지 법인화와 관련해 소통과 대화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본부는 구성원들이 특히 우려하는 사안에 대해 추진하려는 안의 기본 내용을 되도록 빨리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삼옥 평의원회 의장(지리학과 교수)은 “의견서 내용 외에 교수와 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내달까지 법인화의 쟁점 사항에 관해 의견을 수렴하도록 총장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2~4시 교직원에게 행정관을 개방해 긴급한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지윤 총학생회장은 “더 이상 점거 때문에 업무가 마비됐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행정관을 교직원에게 임시 개방했다”며 “앞으로도 일정 시간 교직원 출입을 허용하는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비상총회를 열고 법인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법인화 재논의를 요구하며 행정관을 점거해 5일째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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