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말라 후보가 당선되자 그의 정책과 관련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관련주가 급락하며 페루 증시는 20년만에 최대폭으로 폭락세를 보였다.
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페루 국립선거절차사무소(ONPE)가 전체 투표수 중 95.5% 가량을 개표한 가운데 우말라는 득표율 51.5%로 48.5%에 그친 게이코 후지모리를 누르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우말라는 전날 밤 첫 공식 개표결과가 발표된 뒤 수도 리마의 도스 데 마요 광장에서 "지금 정부 청사에 찾아온 거대한 변화는 민주주의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수백만 페루인들의 것"이라고 자축했다. 그는 또 "앞으로 어렵겠지만 차별 없는 페루인의 통합을 위해 협력 속에 업무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게이코 후지모리는 언론에 낸 메시지를 통해 "그의 승리를 인정한다"면서 향후 우말라에게 직접 축하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 좌파의 귀환을 이끈 우말라는 광산업자에 대한 초과이득세 부과, 광업자원 재분배, 기존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등 급진적 공약을 내세웠지만 국내외 안팎에서 거센 비난에 직면하면서 좌편향적 태도를 완화한 뒤로 중도성향의 유권자 표를 얻으며 대선 승리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좌파 진영의 우말라 후보가 대선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페루 리마증권거래소의 IGRA종합지수는 6일 20년 만에 최대폭 떨어졌다.
페루 증시의 IGRA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8.7% 급락한 뒤 마감 시간을 3시간 앞당겨 폐장했지만 1990년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인 12.45%가 떨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거래소는 장중 두번이나 주식거래를 중단했지만 대규모 폭락을 막지 못했다.
주식거래가 중단되기는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가 폭락은 우말라 집권 뒤 초과이득세 부과 등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광산업 관련 회사 주식이 주도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페루 솔(Sol)화 환율도 전일대비 0.9% 상승한 달러당 2.7890솔을 나타냈다.
거래소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말라 당선자가 새 정부 내각을 신속히 꾸려 투자자들이 경제팀의 면면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말라는 집권 시 광물자원에 대한 분배를 약속하는 등 국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외국인 투자자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구리와 은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페루는 남미에서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의 하나로 꼽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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