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8일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2억 달러 상당의 헤드램프와 스바루 자동차에서 3300만 달러 상당의 리어램프 등 총 2억3300만 달러(한화 약 2560억원)를 수주, 김천공장에서 생산하여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일본 수주는 이번이 처음으로, 수주 금액은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가 단일 품목으로 일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다.
미쓰비시에 공급하는 헤드램프는 할로겐, HID, LED의 세 종류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예정인 LED 헤드램프는, 지난해 10월 현대모비스와 삼성LED가 순수 국내 기술로 공동 개발한 첨단 제품이다.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 받는 등 상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LED헤드램프는 해외 유명 경쟁사의 제품보다 15%에서 최고 40%까지 밝기를 향상시켰고, 여러 방향으로 보내는 빛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또 발열량을 최소화해 수명을 연장시킨 친환경 첨단 제품으로, 지난 3월 독일 뮌헨의 BMW 연구소에서 열린 ‘Mobis Tech Fair’에서 BMW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수주로 국내는 물론 유럽(BMW, 폭스바겐)과 미국(크라이슬러)에 이어 일본 완성차 업체까지 램프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공개 입찰에서 일본 최고의 글로벌 램프 회사들을 제쳐 현대모비스의 램프 경쟁력이 세계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했다. 현대모비스의 램프사업 시작 4년만의 쾌거이다.
이번 수주는 또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의 해외 수주 방식에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국내 완성차 업체에 먼저 공급해 기술과 품질에서 시장의 충분한 검증을 받은 제품에 대해 해외 완성차 업체의 수주가 가능했으나, LED 헤드램프는 아직 국내에서 적용된 차종이 없는 상태에서 해외 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완성차 업체 공급 전에 해외 수주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9년부터 다임러 벤츠의 거의 전 차종에 적용하고 있는 지능형 배터리 센서(IBS)와 올해 초부터 크라이슬러에 공급하는 어댑티브 헤드램프(AFLS)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모비스 이준형 부사장(해외사업본부)은 “작년에 미쓰비시를 방문하여 ‘Mobis Tech Fair’를 열고, 미쓰비시가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공장을 방문해 기술과 품질, 생산능력 등에 대해 호평했다”며 “올해 수출 목표 15억2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한편 현재 매출대비 10%의 해외수출 비중을 2015년까지 30%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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