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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식품가격 연내 계속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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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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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전 세계 식품 수입액 사상 최대치 전망<br/>G20, 농산물 가격 변동성 대응 공조시스템 구축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식품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은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을 통제하기 위한 공조 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식품가격지수(출처:FAO)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AO는 전날 낸 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의 주요 농산물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재고가 급격히 줄고 있어 농산물 가격 상승세와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FAO는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 농수축산물 수입액은 올해 사상 최대인 1조2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1% 늘어나는 것으로 전 세계 농수축산물 연간 수입액은 최근 4년간 두 차례나 1조 달러를 넘어섰다.

FAO는 보고서에서 "가격 상승세가 완만한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 식품 가격은 올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품가격이 급격히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상기후 탓이다. 올해는 극심한 가뭄이 미국 남부와 유럽 북부 지역을 휩쓸며 밀 경작에 피해를 주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최대 밀 생산지인 프랑스의 올해 밀 수확량이 최대 20% 급감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봄밀 농가는 폭우로 파종을 포기해야 할 처지다.

문제는 재고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FAO는 곡물의 수요 대비 재고율(stocks-to-use-ratio)이 2010~11년 21.2%에서 2011~12년 21%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콩과 해바라기 등 기름을 짤 수 있는 유지종자(oilseed)의 수요 대비 재고율도 같은 기간 15.2%에서 14.7%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곡물위원회(IGC)도 같은날 낸 보고서에서 밀과 옥수수, 보리 등의 거친 곡물(coarse grain)의 전 세계 재고가 2011~12년 5년래 최소인 3억3300만t으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식량위기가 한창이었던 2007~08년 이들 곡물의 재고는 3억400만t까지 줄었었다.

전문가들은 다만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30억명이 주식으로 삼고 있는 쌀 재고가 넉넉하고 공급도 원활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작황에 큰 문제가 없는 한 전 세계 쌀 재고는 수년 안에 2007~08년 이후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식량위기의 재현 우려가 고조되자 G20은 전 세계 농산물 재고와 생산량에 대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정확한 정보를 공유해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올해 G20 의장국인 프랑스의 브루노 르 메르 농업부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무턱대고 운영돼서는 안 된다"며 "재고와 생산량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미 식량안보를 올해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정해놨다.

이에 따라 G20 회원국 농업장관들은 22~23일 프랑스 파리에 모여 '농산물시장정보시스템(Amis)' 구축에 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FAO에 Amis 사무국 창설 권한을 위임할 예정이다.

G20은 FAO, 국제기구, G20 회원국 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올해 말부터 Amis를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식량 공급 및 재고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즉시 공개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과 대부분의 개발도상국 등은 훨씬 더 늦게 공개하고 있으며, 중국은 식량 재고를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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