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용자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처리하지 않고 외부의 고성능 서버를 활용해 원격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음악, 동영상 등을 온라인에 저장하고 이를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 본격진출로 국내 상장기업 중에서는 SKC&C, LG, KT, SK텔레콤, 삼성전자, 하이닉스, NHN, 다음 등이 대표적인 수혜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림’이 좋을 뿐 실적개선이나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클라우드가 IT업계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통신 담당 연구원은 “포털업체에서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아직 무료이기 때문에 유료 상용화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KT, SK텔레콤 같은 통신업체도 주가를 움직일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가장 확실한 수혜주는 정부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지난달 지식경제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과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공공부문에서 선도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해 5년 내 도입률 1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SKC&C를 ‘클라우드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상장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전용기 연구원은 “국방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범체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서버를 SKC&C가 수주했다. 앞으로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LG의 미래도 밝게 봤다. LG전자-LG유플러스-LGCNS는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 클라우드에서, LG CNS-LG유플러스-서브원은 기업고객을 상대로 한 사설 클라우드에서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업체들은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클라우드 환경하에서 단말기의 이동성과 휴대성이 더 좋아지면서 모바일 기기 시장이 커지고, 클라우스 서버용 저장장치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집계를 보면 모바일 기기 출하량은 작년 8억7천만대에서 2014년 18억6천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낸드 플래시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스닥업체보다는 그룹사의 지원이 보장되는 대기업 계열사의 성장이 더 빠를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스몰캡팀 연구원은 “나우콤과 같은 대용량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업체들이 클라우드 사업과 비슷한 것을 하고 있지만, 그룹을 고객사로 둔 대형 업체들의 수익이 더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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