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폴 그린버그는 ‘칼럼니스트’ 이전에 오랜 경험을 지닌 ‘낚시꾼’이다. 어머니의 권유에 의해 집 근처 저수지에서 시작된 그의 ‘조력’은 이 책 ‘포 피시’를 쓰는 과정에서 각 대륙과 대양을 넘나들며 활약을 펼친다.
폴 그린버그와 그의 동반자인 연어, 농어, 대구, 참치 네 종류 물고기들의 기나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때 지구상의 여러 강과 바다를 주름잡던 이 물고기들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어떻게 고갈되고 있는지, 그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 양식은 어떻게 기술이 개발되고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게 됐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포 피시’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에는 바로 인간의 자제할 수 없는 탐욕과 식성으로 인해 서서히 사라져가는 물고기들의 운명이다.
영국 정부에서 권장하는 것처럼 일주일에 두세 번씩 생선을 먹어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는 기준이 전 세계인에게 적용된다면 지금보다 바다가 서너 개는 더 있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는 한편 폴 그린버그는 우리에게 과연 우리는 그렇게 많은 생선을 꼭 먹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지금처럼 그렇게 낭비해가며 먹어치워야 하는 것인지 생명과 지능을 지닌 대상인 물고기들을 단순히 우리의 식품으로만 치부하고 말 것인가에 대해 우리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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